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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장성 12년만 '최악'..1000원 벌어 51원 남겼다

기사등록 : 2015-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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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 더 떨어져 수익 ↑..불황형 실적 개선

[뉴스핌=정연주 기자] 기업들의 미래 수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성장성이 12년만에 최악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기업간 양극화도 확대일로를 걸었다.

반면 1000원어치를 팔아 51원을 남기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유가하락에 따라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가 더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되면서 불황형 실적 개선이란 평가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업의 미래 수익창출력과 경쟁력을 나타내는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이 전년동기(1.6%)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4.7%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3분기(-6.3%)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총자산증가율(1.9%→1.1%)도 하락했다. 

반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2014년 1분기(4.7%)에 비해 0.4%p 상승했다.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51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가격 요인이 지표 등락의 대부분을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와 수출물가는 각각 3.6%와 7~8% 떨어졌다. 반면 수입물가는 저유가에 18.1%나 급락했다. 기업들이 물건을 팔 때 비용이 하락했지만 원자재 등을 사기 위해 드는 비용이 더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글로벌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전년동기대비 50.2% 하락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액이 떨어진 요인으로는 가격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 외 엔저와 중국 등 세계 수요가 부진했고 자동차와 스마트폰 수출이 부진한 영향도 있었다"며 "반면 이러한 가격 요인은 수익성이 좋아진 원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액 증가율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화학, 금속제품, 기계전기전자,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0.6%→-5.7%), 비제조업(3.3%→-3.2%)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대기업(1.7%→-5.5%), 중소기업(1.5%→-0.6%) 모두 하락했으며 총자산증가율은 대기업(1.7%→0.6%)이 하락하였으나 중소기업(3.1%→3.4%)은 상승했다.

금속제품의 경우 세계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상태인 점이 매출 하락을 이끌었고 기계전기전자 분야는 삼성 갤럭시폰 등 스마트폰 수출 매출 등이 떨어진 영향이 나타났다.  대기업의 매출 낙폭이 더 컸던 것은 수출관련 업종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석유화학, 금속제품, 전기가스, 서비스 등 제조업(5.3%→5.5%), 비제조업(3.8%→4.4%) 모두 상승했으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이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비제조업(3.4%→4.3%)은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대기업(4.6%→5.1%)이 개선되었으나 중소기업
(5.0%→4.7%)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석유화학업종은 수급불균형과 더불어 정제마진이 좋아진 영향을 받았다. 올해들어 원유가가 안정된 시차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유류비 감소로 운수업 수익성이 가장 개선됐다.

201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설문조사는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과거에는 설문 대상이 상장 및 비상장 주요기업에 국한됐었다. 이에 통계 커버리지가 46%에서 이번 분기에는 67~68%로 늘었다.

한편 장기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안정성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2015년 1분기말 부채비율(105.6%)은 전분기말과 같은 수준이고 차입금의존도(27.4→27.3%)는 소폭 하락했다.

박 팀장은 "가격요인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아직 성장성은 부진해 보인다. 플러스가 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으로 모집단 대상이 16000개로 확대됐다. 과거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통계 결과의 98% 이상이 사실상 대기업 현상으로 봐도 무방했으나, 이번에는 이같은 현상이 완화된 것이다. 이에 통계 커버리지도 과거 46%에서 이번 분기 67~68%로 확대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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