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6월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청약시장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수백대 1을 넘는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속출하는가 하면 조기에 계약이 마감되는 '완판' 단지도 잇따랐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는 19개 단지가 분양돼 12개 단지(63.1%)가 청약기간 내 접수를 마감했다. 이중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5곳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도 500대 1이 넘었다.
인천 검단, 경기도 안양 등 일부 비인기 지역의 분양을 감안하면 분양 단지의 성적표가 대부분 우수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우건설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이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대우건설 제공> |
이 단지는 위례신도시 중심부의 마지막 민간분양이란 점이 크게 부각되며 청약 통장이 대거 몰렸다. 주변 아파트 분양권의 웃돈(프리미엄)이 1억~2억원 가량 붙은 것도 수요층이 몰리는 이유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에서 마지막으로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3.3㎡당 분양가도 1700만~1800만원 수준으로 3.3㎡당 2000만원 안팎인 서울 송파구, 강동구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광교 아이파크’는 청약 1순위 모집에 경쟁률 294.2대 1(90.29D형) 기록했다. 광교는 위례신도시와 함께 분양 완판이 이어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화건설의 고양 ‘킨텍스 꿈에그린’도 최고 6.5대 1(152.2㎡)을 기록했다.
이외 부천옥길자이(보금자리주택), 시흥 목감 레이크푸르지오가 청약 1순위에서,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한강신도시 2차 KCC스위첸, 부천옥길C1블록 호반베르디움(보금자리주택), 양주 벨라시티 등은 청약 2순위에서 마감됐다.
메르스 여파가 가시지 않았지만 전세난과 저금리에 분양시장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7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청약제도 완화와 저금리에 투자수요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우건설 위례신도시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 방문객은 평소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청약 경쟁률은 메스르의 영향을 받지 않은 분위기다”며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80% 수준에 달하고 저금리에 투자수요까지 대거 몰리자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약 탈락자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점에서 분양시장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