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 2일 인텔은 르네 제임스 사장이 다른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하는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제임스 사장은 후임자와의 인수인계 절차를 위해 올 연말까지 회사에 남을 계획이다.
제임스 사장은 지난 1987년 인텔에 입사한 이후, 28년간 인텔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는 인텔 소프트웨어 부문을 수년간 이끌며 온라인보안업체 맥어피와 소프트웨어업체 윈드리버 시스템 인수를 진두 지휘하며 인텔이 세계적 업체로 도약하는 선봉장에 섰었다.
이후 2013년에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회장 겸 CEO와 함께 인텔의 사장으로 임명,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실리콘밸리에서 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주목을 받았었다.
크르자니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제임스를 떠나 보내게 돼 유감스럽다"면서도 "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텔이 제임스 사장의 사임을 기점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날 인텔은 제임스 사장 외에도 인텔 산하 벤터투자사인 인텔캐피탈의 아르빈드 소다니 대표와 웨어러블을 담당하는 뉴디바이스 그룹의 마이클 벨, 모바일 사업부의 허먼 율 등 고위 경영진도 모두 물러난다고 전했다.
포브스지는 "인텔이 경영진 물갈이를 통해 PC 시대 이후에 발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인텔을 좀 더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려는 크르자니크 CEO의 경영계획이 진행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어인사이츠앤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사업 부진에 대한 일종의 문책성 인사"라고 평가했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부상에 PC가 쇠퇴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인텔 모바일부문은 42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거뒀다. 올 1분기 순이익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인텔은 올 연말까지 3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미국 오레곤주 현지 언론에 의하면 인텔은 연구직원과 경영층 전반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인텔은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사물인터넷을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한 이후, 지난달 167억달러에 알테라를 인수하면서 IoT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