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국가의 외화채무 상환 부담이 과거 외환위기 발생 직전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레데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의 보고서를 인용,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채무상환비율(debt service cost)이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1997년 수준과 유사한 수준까지 증가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채무상환비율은 한 나라 대외채무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한 국가가 일정기간 수출로 벌어들인 경상수입에서 외채 원리금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통해 구한다.
뉴먼은 중국 인도 한국 대만 등 아시아 대다수 국가들이 올 들어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조달 자금의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만큼 채무상환 비용 역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것이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중앙은행들이 언제까지나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뉴먼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가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채무상환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시나리오로 만들었다. 그 결과 금리가 3%까지 차례대로 오르면 채무상환비율이 5.8%까지 상승한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와 맞먹는 수준이다.
뉴먼은 "아시아 국가에서 물가가 한동안 오르지 않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지금처럼 낮게 유지하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상승 시나리오에 따른 채무상환비율 <출처=HSBC>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