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함에 따라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가 지난밤 국민투표를 통해 EU의 협상안에 대해 61%가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불거지고 있지만 외국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다만 한국은행의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데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따른 포지션 축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 오전 11시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3틱 상승한 108.96을 보이고 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지난주말보다 34틱 오른 122.03으로 거래중이다. 장외시장에서 국고3년 15-3은 전장대비 1bp 하락한 1.820%를 기록하고 있다. 국고10년 15-2는 4bp 떨어진 2.480%에 호가되는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시각 3년과 10년 선물시장에서 각각 2641계약과 631계약 순매도중이다. 특히 3년 선물시장에서 외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10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는 2013년 10월30일부터 12월2일까지 24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7개월만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10년 선물시장에서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6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지속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2936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전달 11일 3131계약 순매도 이후 20여일만에 일중 최대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3년과 10년 선물의 외국인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각각 10만3046계약과 1만434계약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각 5월27일 10만870계약과 5월26일 8555계약 이후 최저치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특별히 뭐가 잡히진 않는다. 처음에는 환율시장과 엮인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이 한 채권딜러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는게 아닐까 싶다”며 “다만 숏은 아닌 것 같다. 기회 있을때마다 롱을 접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의 자금이탈로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선물매도와 자금이탈간 상관관계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국고3년물 금리가 지금 레벨이면 사도 된다는 생각이지만 강해지지 못하는 것을 보면 더 많이 밀릴수 있다는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하면 전혀 예상치 못한 레벨까지 갈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외국계은행 채권딜러는 “포지션을 줄이는 것 같다. 일단 단기적으로 연말까지 보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많지 않다. 추경도 7~8월안에 통과돼 집행되면 적어도 연말까지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있다”며 “게다가 미국이 9월이든 12월이든 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까지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인의 보유 선물이 고점대비 70%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과거 50% 초중반까지 줄인적이 있다. 추가로 더 줄인다고 하면 3년선물 기준 약 4만개정도는 추가 매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