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항공운송과 육상운송 업체간 엇갈린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직견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실적 회복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육상운송업계는 택배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호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CJ대한통운 배송사진(좌)대한항공 여객기(우). <사진제공=각사>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은 메르스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 1분기까지 항공사들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연료비 절감 효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 6월 전체 항공여객은 55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666만3000여명 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예약취소자는 대한항공이 지난달 12만9000명, 아시아나항공은 1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객수요 감소는 실적 악화와 직결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조50억원에서 9069억원으로, 4182억원에서 2709억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앞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메르스 대책 긴급간담회에서 기자에게 "올해 2분기 실적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보다 더 나쁠 것이며 전 분기 대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메르스 사태는 사스 때 보다 타격이 크고 세월호 때보다도 몇 배 크다"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 실적 감소가 우려되는 항공업체들과 달리 택배 등 육상운송을 골자로 하는 물류업체들은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중 전체 택배시장이 10% 성장한 것은 메르스 영향때문도 있다"며 "CJ대한통운의 수요증가율이 20%를 웃돌고 있는 것은 택배터미널 자동화 등을 통한 적극적인 수요 확보 노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윤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0.1%, 46.9% 증가한 1조2318억원과 574억원으로 내다봤다.
특히 택배부문 영업이익이 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택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물류업계 관계자는 "사실 메르스때문에 인터넷 배송 등이 전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며 "메르스 때문에 이득을 봤다고 말하는 것이 껄끄러운 부분이 있지만 메르스 영향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