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위기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리스 경제총량이 작을 뿐만 아니라 양자간 무역액도 크지 않다는 것이 근거다.
그리스가 국민투표 결과 국제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한 반대표가 61%로 찬성표를 압도적으로 앞지르면서, 중국에서도 그리스 위기의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전문가를 인용, 그리스 위기가 환율 및 무역 수요 등 면에서 중국 기업에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유럽연합(EU)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그리스 문제로 인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보도했다.
톈진(天津)재경대학 국제경제무역과 양전정(楊珍增) 교수는 "그리스 경제규모와 중국-유럽간 교역 중 그리스 비중을 고려할 때 이번 위기가 중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전정은 "그리스 채무위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영향 중 하나는 자본 유출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이라며 "그러나 그리스 경제규모가 작은 데다가 유출된 자금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분산됨에 따라 중국이 받을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 또한 비정상적인 자본 흐름을 통제하고 대응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양 교수는 덧붙였다.
실제로 인민일보가 인용한 유럽연합 (EU)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그리스와 중국 양자간 화물교역액은 36억8000만 위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그리스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33억1000만 위안, 그리스 수입총액의 5.2%에 불과했으며, 그리스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3억7000만 위안, 그리스 수출총액의 1.0%에 그쳤다.
또 그리스 수출 대상국 중 중국은 23위에 머물고 있고, 그리스 10대 투자국 중에서도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스 채무위기가 중국 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달러 결제 상품 및 서비스 생산규모가 11조2000억 달러에 달하겠지만, 그리스는 이 수치가 중국의 1/54 수준인 207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근거로 아직 그리스 경제에서 중국 기업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향후 상당한 비즈니스 공간을 엿볼 수 있다고 인민일보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