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전과 의류, 가구 등 내수 전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도 전문조사'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해 373곳의 총 매출은 0.2% 감소한 22조6899억엔, 총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7968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소비세 인상(5%→8%)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가팔라진 엔화 약세로 상품 원가가 뛰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홈센터(의류·식품을 제외한 물품을 취급하는 전문 할인점)와 자동차 용품업계의 영업 이익이 11.1%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형 홈센터 업체 카인즈의 영업익은 3.4% 줄었다.
약국·의약품은 7.1% 줄었다. 업계 1위인 의약품 체인점 마쓰모토기요시홀딩스는 무려 21.4%의 영업익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엔화 약세로 상품 원가가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48.7%로 나타났다. 반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고 응답한 비율은 30.6%로 가격유지(60.3%)보다 월등히 낮았다.
소비세 인상 여파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고 있어 가격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엔화는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와 폭락한 중국 증시 등 대외 변동성에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달간 달러/엔, 유로/엔 환율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
일각에서는 대외 이벤트에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중앙은행(BOJ)이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베노믹스 설계자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교수는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절상이 계속된다면 BOJ가 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그리스 사태보다는 미국 경제지표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움직임이 크다"며 "그리스 위기가 일본 경제나 BOJ의 물가 전망에 심각한 손상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