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국내 A주 주가 폭락과 함께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이 모두 약세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 주식 부호들의 자산 규모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8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스마트기기용 유리를 생산하는 중국의 렌즈테크놀로지(남사과기, 藍思科技)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사장인 저우췬페이(周群飛)의 자산이 424억 위안(약 7조 7300억 원) 가량 줄었다.
열다섯 살 때부터 공장 노동자로 일해온 저우췬페이는 렌즈테크놀로지를 세운 후 회사를 A주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서 중국 최고의 자수성가형 여성부호가 된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A주의 가파른 내림세 속에서 렌즈테크놀로지의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이는 87.96%의 회사 지분을 보유한 저우췬페이 이사장의 자산 규모 급감으로 이어졌다.
렌즈테크놀로지의 최고가는 151.59위안, 6월 한 달 동안에만 36%가 넘게 하락했고, 7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해 최고가의 절반 수준인 74.34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매체는 보유 지분과 주가를 근거로 추산한 결과 주가하락으로 저우 이사장의 손실 규모가 400억 위안을 훨씬 넘을 것으로 봤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산 축소는 A주 주주에 한하지 않는다. 중국 증시 약세와 그리스 사태의 영향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종목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60여 개 중국 상장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 중 12개 종목는 하락폭이 11%를 넘어섰다. 블룸버그가 미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 주가를 종합해 산출하는 블룸버그 중국미국 주가지수도 5.11%가 내려가 2011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7일에도 내림세는 이어졌다. 이날에도 30여 개의 중국주의 주가가 폭락했다. 온라인 복권 업체인 500닷컴(500彩票網), 전자상거래 업체 쥐메이유핀(聚美優品) 등 종목의 주가는 20~30% 가량 급락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중국 기업 종목의 주가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아리건강과 알리바바픽처스의 주가 하락폭은 10% 이상에 달했다. 텐센트도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마화텅(馬化騰), 마윈(馬雲), 왕젠린(王健林) 같은 중국 굴지 대기업 총수의 주식자산 규모도 큰 폭으로 줄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과 마화텅 텐센트 그룹 회장의 자산은 하루 만에 각각 17억 달러와 12억 달러가 증발했고, 마윈 역시 같은날 6억 47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