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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연 50조원 바이오 시장 도전장

기사등록 : 2015-07-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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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31.8세 젊은 피 '선택과 집중'...내년 美나스닥 상장 추진

[뉴스핌=이진성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 50조원 규모의 바이오 시장에 합류한다.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 그룹으로서의 신고식을 마쳤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인 'SB4'의 임상 3상 결과가 지난 8일 유럽 최대 류마티스학회 공식학회지(ARD, Annals of Rheumatic Disease)에 등재됐다. SB4가 오리지널 약물인 '엔브렐'과 동등한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는 세계 최초로 ARD에 실린 것이다. 이는 회사가 설립되고 불과  3년여만에 이뤄낸 성과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진행 상황. <자료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 직원 평균연령 31.8세… 선택과 집중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1년 2월 설립됐다. 연혁으로 치면 만 4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다. 직원수는 430여명, 평균 나이는 31.8세로 대부분 입사 3년차가 주를 이룬다. 

역사도 짧고 경험도 많지 않다. 그러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러한 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직원의 90% 수준을 연구직으로 채용하는 등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 것이다. 그 결과 엔브렐을 비롯해 세계최초로 3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어시밀러는 원조 바이오 의약품을 본떠 만든 복제약(제네릭)을 뜻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보다는 제네릭 연구에 몰두했다.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설립 초기부터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실제 삼성바비오에피스가 진행중인 6개의 바이오시밀러 모두 특허가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에 만료되는 의약품이다. 초창기 부터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 직원의 40% 정도가 3~4년 차 이내의 사람들이고 대부분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며 "직급간의 나이차도 크지 않아 의사소통이 자유롭다. 이는 연구 환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통이 잘되다 보니 프로젝트 추진력도 빨라지게 되고, 이는 성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 50조원 이상, '글로벌 기업' 발돋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월 말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에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SB4' 허가 신청서를 냈다. 임상이 완료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국(EMA)에도 SB4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SB2' 허가 신청서도 식약처와 EMA에 제출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방암(SB3, 허셉틴)과 당뇨 치료제(SB9, 란투스)도 임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유럽과 한국에서 SB4 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6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리지널 상품인 엔브렐과 레미케이드의 연 매출 규모는 각각 89억달러(약 10조 1969억원), 88억 달러(10조1335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임상 3상을 진행중인 SB3의 오리지널인 휴미라의 경우 연매출이 129억달러(14조6880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SB8(아바스틴)과 SB9(란투스)도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연 154억 달러(약 17조5000억원)의 시장도 공략하게 된다.

즉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 매출 50조원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시장에 합류하게 됐다. 이 가운데 10%의 시장만을 장악하더라도 5조원 수준의 연 매출이 가능한 셈이다.

이같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미국 나스닥 상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6개 제품 외에도 2021년 특허가 만료되는 7개 제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상장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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