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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센 메르켈, 그리스 ‘헤어컷' 없다

기사등록 : 2015-07-1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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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그리스 사태 해결 점점 더 어려워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부채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궁극적인 해법은 채무 탕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독일은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을 태세다.

이른바 헤어컷(부채 원리금 축소)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의 유럽 채무에 대한 헤어컷은 논외라고 밝혔다.

그는 보스니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2년 이미 그리스의 부채 영속성의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라며 “채무 만기를 연장하는 등 이미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전통적인 형태의 소위 헤어컷은 현재 상황에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역시 메르켈 총리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유로존의 지원을 기대하기 전에 그리스 정부는 먼저 채권국이 수용할 수 있는 개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셸 사핀 프랑스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공동통화존에 치명타를 주게 되겠지만 그리스가 재무적인 의무를 다 하지 않은 채로 유로존에 잔류하는 것 또한 신뢰를 크게 실추시킬 것”이라며 벼랑 끝 위기에 몰린 그리스 좌파 정부를 압박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 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정책자들 사이에 엿보이는 기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의 부채 위기 문제가 점점 해결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규모를 동결하기로 결정하기 앞서 이탈리아의 한 기자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며 “이번에는 협상 타결이 정말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시장의 경계감은 일정 부분 진정됐다.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 수익률 프리미엄이 하락,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 해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 대비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0bp 내린 145bp를 나타냈다. 프리미엄은 지난달 29일 199bp까지 치솟은 뒤 상당폭 하락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프리미엄 역시 이날 11bp 떨어진 144bp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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