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넥슨과 넷마블, 4:33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블록버스터급 모바일 게임으로 하반기 공략에 나섰다.
과거 기준이던 개발 기간 6개월,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넘어 어느덧 '100억' 제작비 시대에 돌입했다. 개발 기간 또한 2년을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을 정도로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부터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광개토태왕'과 '용사X용사', '삼국지조조전'을 비롯한 10여종의 대규모 신작을 내놓는다.
이달 정식 출시되는 '광개토태왕'은 '아틀란티카', '삼국지를 품다', '영웅의 군단' 등 다수의 히트작을 제작한 김태곤 사단이 '임진록'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역사 기반의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제작기간은 2년6개월, 100억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정식 출시 예정인 광개토태왕 <사진제공 = 넥슨> |
지난해 모바일에서 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넷마블게임즈 역시 이데아를 비롯한 대규모 신작을 통해 선두 수성에 나선다. 이데아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게임으로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대규모 스토리를 갖고 있다.
특히 세계관을 연결하는 9개 테마와 80종 이상의 맵이 존재하고 총 3151개의 장비와 2000개에 가까운 스킬, 각 캐릭터별 개당 180개의 효과도 갖췄다. 이데아 역시, 2년이 넘는 제작기간 동안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개최한 '이데아' 발표회에서 백영훈 넷마블게임즈 사업총괄부사장(왼쪽 두번째)이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넷마블게임즈> |
기존 모바일 FPS의 한계로 지적된 단조로운 조작성과 전투 방식을 완벽하게 개선, 직관적이고 자유로운 전방위 이동을 구현한 것은 물론 거대 보스와의 전투, 보스 레이드, 대규모 길드 대전 등 PC 온라인급 콘텐츠를 대거 장착했다.
총 1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됐고, 기존 PC IP(지적재산권)를 사용했음에도 개발 기간이 1년이나 걸릴 정도로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모바일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총싸움 장르를 통해 모바일 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업계가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선두권 싸움에 나선 이유는 PC에서 모바일로 게임의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게임 눈높이가 높아진 탓이다.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인 스페셜포스 모바일 <사진제공 = 4:33> |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6개월 정도 시간을 투입하면 게임 흥행이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개발 기간이 짧았지만, 최근에는 2년은 기본이라는 생각으로 질적 향상에 신경을 쓰는 상황"이라며 "투입 인원도 20~30명 정도로 게임의 대형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게임 흥행이 대형작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중소 게임사들이 자리를 잡기가 더욱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