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의 2016년형 쏘나타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쏘나타 1.7 디젤과 1.6 가솔린 터보의 판매 가격 차이가 85만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쏘나타 1.7 디젤 가격을 2495만원, 1.6 가솔린 터보 가격을 241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현대차는 이들 차종이 이번에 쏘나타에 선보인 7가지 엔진 중 핵심인 만큼, 쏘나타 전체 판매량의 최대 5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쏘나타 1.7 디젤과 1.6 가솔린 터보는 최신 자동차 트렌드를 충족한 모델이다. 엔진 배기량을 낮추면서도 동력 성능과 연비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쏘나타를 국내 10만대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지난 2일부터 쏘나타 사전계약을 한 결과, 1.7 디젤 비중은 30%, 1.6 가솔린 터보 비중은 15%로 집계됐다. 국내 소비자의 디젤 엔진에 대한 선호도가 그 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동안 디젤 자동차를 앞세운 독일차 브랜드의 영향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계약 비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 디젤 모델의 경제성이 1.6 가솔린 터보 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1.7 디젤 모델의 공인 연비는 16.8km/ℓ(16인치 휠)로, 1.6 가솔린 터보 대비 경제성이 25% 높다.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과 비교할 경우, 33%로 더 커진다.
1.7 디젤 모델 가격은 2495만원이다. 1.6 가솔린 터보의 2410만원 대비 85만원 비싸지만, 2만3000km를 주행하면 그 때부터 유류비 절감 효과가 시작된다. 유류비 절감이 85만원이라는 차값 차이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 기준, 이날 전국 평균 경유값은 1362원이다. 1.7 디젤 모델을 2만3000km 주행 시 유류비는 186만원이다. 반면, 1.6 가솔린 터보는 같은 조건에서 271만원이 소비돼 85만원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의 조사 결과 국내 자동차 대당 평균 주행거리는 1년에 1만5000km다. 1.7 디젤 모델이 1.6 가솔린 터보 대비 연간 55만원씩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유지비 가운데 유류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면에서 쏘나타 1.7 디젤 모델의 상품 경쟁력이 높다”며 “다만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있는 만큼, 직접 타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