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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격돌] 치열했던 경쟁만큼 '황금알' 낳을까

기사등록 : 2015-07-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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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총 9개로 늘어 각축전…중국 관광객 축소 등 우려 커

[뉴스핌=강필성 기자] '황금알을 낳을 사업'이라며 과열양상을 보이던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가 10일 확정됐다. 선정된 기업과 탈락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뜨거웠던 경쟁도 식어갈 것으로 보인다. 15년이 넘도록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별도의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사실상 경쟁이 제한됐던 시내면세점 시장. 이번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셋이나 탄생하면서 과연 '황금알'이라는 명성만큼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돈현 관세청 특허심사위원장이 10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과 제주 시내 면세점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이날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은 중구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종로구 동화면세점, 광진구 워커힐면세점, 송파구 롯데면세점, 강남구 롯데면세점 6곳이다. 하지만 이날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이 선정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의 개수는 총 9개로 늘어나게 됐다.

문제는 시내면세점 수가 50% 늘어났지만 외국인 관광객수가 그만큼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결국 외국인이 서울을 방문하고 이를 6개 면세점이 나눠 가졌다면 앞으로는 9개사가 나눠가지게 되는 격”이라며 “면세점의 관광활성화 투자도 이뤄지겠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만큼 기존 면세점업계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불해야하는 리베이트가 급격하게 커지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면세점은 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관광객을 유치한 뒤, 관광객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시내면세점의 수가 더욱 증가하면서 자사 면세점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리베이트 경쟁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구매력 높은 관광객을 얼마나 면세점에 방문하게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면세점의 현실 때문이다.

특히 HDC신라면세점이 위치한 용산구는 롯데면세점 본점, 신라면세점이 위치한 중구와 맞닿아 있고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이 위치한 인사동은 동화면세점, 롯데면세점 본점과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인근 상권에서 관광객을 뺏고 뺏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때문에 업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관광객이 얼마나 늘어날 것이냐는 점이다. 사실 지금까지 면세점업계 큰손으로 꼽히던 중국인 관광객은 3년째 두자릿수 상승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급격히 위축되는 중이다.

더불어 그간 중국인 관광객에게 찬밥이던 일본도 ‘엔저’를 통한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며 중국인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1~5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171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5.7% 증가했다. 중국인은 그동안 일본 방문 1, 2위를 차지하던 대만과 한국을 가볍게 제치고 이미 1위에 올랐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유통업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관광객이 증가한 최근 몇 년간의 일”이라며 “향후 대외 변수에 따라 면세점 사업은 적잖은 등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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