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일 오전 발표된다. 시장의 관심은 7% 성장률 사수 여부다. 상당수 전문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14일 인민망에 따르면, 20개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이 7%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7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3개 기관은 6.9~6.8%를 예상했다.
많은 전문가가 중국의 2분기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 않는 것은 부진한 투자 때문이다.
딩솽(丁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투자다. 1~6월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5월의 11.4%보다 더 낮은 11.2%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 거래량 증가의 영향으로 금융 서비스를 비롯한 3차산업 성장속도는 빨라지겠지만, 2분기 전체 산업에서 3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보다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딩솽 애널리스트는 2분기 산업부가가치 증가율이 1분기 보다 0.4%포인트 낮은 6.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증권의 왕타오(王濤)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치로 인한 기저효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의한 인프라 건설 확대 등 성장률을 뒷받침할 요소가 충분하다. 그러나 기업의 재고가 줄지 않아 재투자가 힘들고, 제조업의 생산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정부의 부양효과와 기저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건설면적과 투자가 모두 전분기 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중국 제조업계 대내외적으로 모두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수요 감소·생산단가 상승·수익성 악화·산업구조 조정의 다중고에 시달리고, 대외적으로는 선진국의 제조업 부흥, 신흥국가의 낮은 임금이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제조업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2분기 경제상황에 대해 대다수가 부정적 전망을 내놨지만,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중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2분기 경제지표가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제조업의 구조조정 추진에 따라 신흥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문화 콘텐츠, 전자설비류, 폐자원 재활용 등 신흥 산업에 대한 투자증가율은 각각 27.1%, 20%와 21.6%에 달한다.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도 반가운 현상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큰 폭의 부동산 투자 증가율 감소는 고정자산 투자 하락을 초래한다. 올해 1~5월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1%포인트나 내려간 5.1%에 그쳤다. 3분기에는 이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반등' 신호는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5월 분양주택 거래량은 전월보다 15%가 늘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롄핑은 "거래량 증가로 미분양 주택이 줄면서 하반기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올해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7%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도 조금씩 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6월 전국 소비규모가 5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간 10.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 활성화가 앞으로 소비규모 확대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10일 국무원 주재로 열린 경제현황 좌담회에서 "중국의 잠재경제성장률은 중국의 중고속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 성장의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