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란 핵 협상 타결에 정유화학업계는 큰 동요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이란의 원유 수출 확대로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만, 그리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15일 정유사 관계자는 "당장 별다른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 14일 비핵화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미국 의회의 비준이 남아 있지만, 실질적인 협상은 종료됐다.
이번 협상 타결로 이란은 다시 원유 생산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이란산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에 그간 정유화학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 핵 협상 타결이 지난해와 같은 유가 급락을 불러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국제 석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 핵 협상과 관련한 우려가 유가에 이미 반영된 부분이 많다는 분석에서다.
정유사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가 국제원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며 "더욱이 이란 원유의 본격 수출은 경제제재가 해제되는 내년부터나 가능할 것이기에 당장은 걱정 없다"고 말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핵 협상 결과는 월초 유가 급락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 경제제재 해제 시점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여 이란산 원유가 당장 원유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설령 유가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급격히 떨어지지만 않으면 큰 문제 없다는 평가다.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할 수 있겠으나, 하락 자체보다는 그 기울기가 중요하다"면서 "급락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란 핵 협상 타결로 정유화학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란산 원유 생산으로 사우디 원유판매가격(OSP) 하락이 예상되고, 이란산 원유 도입으로 한국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더욱 개선될 수 있다"며 정유·화학산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