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채권파킹과 유착관계에 대한 검찰 기소 및 금융감독원 검사가 진행되면서 채권시장은 물론 금융업계 전반에서 자정노력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업계 자율결의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은행이 갑을관계 청산을 위한 안내서를 자체적으로 제작, 해당자들에게 메일로 알리고 있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업계는 지난 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신뢰받는 자본시장 도약하는 한국경제라는 슬로건 아래 자정결의대회를 가졌다. <자료제공 = 금융투자협회> |
금투협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규제완화에 부응하고 업계가 선제적으로 고객중심 경영을 하자는 취지였다”며 “최근 불거진 채권파킹과 공생관계 문제도 시기적으로 일부 고려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노력에 감독당국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황성윤 금감원 검사기획팀 부국장은 “지난주 협회에서 자정결의대회를 갖는 등 개선 노력을 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A 은행이 거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이메일로 보낸 안내문 화면캡처 |
이 은행 담당 부장은 “내부통제에 대한 부문과 도덕적판단 부문으로 나눌수 있다. 내부통제는 거래 적정성, 거래 상대방 분산, 적정한도 부여 등 대부분 통제를 잘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도덕적 판단문제는 통제가 어렵다. 거래 상대방도 있기 때문이다. 양쪽에서 주의의무를 취하자는 차원에서 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덕적 판단문제도 지키지 못하면 제재와 처벌을 강화해 통제하는 수밖에 없다. 지키지 못할 경우 거래 중단과 계좌폐쇄까지 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노력이 지속되고 또 정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단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몸을 바싹 낮추는 분위기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타 업계까지 확산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브로커는 “최근 은행들로부터 아예 찾아오지도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일단 몸조심하고 보자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제 관심은 주식매니저들에게도 불똥이 튀느냐다.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잠못들고 있는 셈”이라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