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이 된다. 이 부회장은 현재 제일모직의 최대주주(23.2%)다. 합병 이후에는 통합 삼성물산 지분의 16.5%를 갖게 돼 지분은 줄어들지만, 최대주주 자리는 그대로 이어간다.
이건희 회장과 이부진ㆍ이서현 두 자매의 지분은 줄어든다. 통합 삼성물산에서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2.9%,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담당 사장의 지분은 각각 5.5%, 5.5%가 된다. 두 자매의 합병법인에 대한 지분은 남은 승계과정과 관련돼 관심을 끌 전망이다.
합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후계 승계구도는 뚜렷해졌다. 오너 일가의 지분은 줄어들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을 0.57%만 갖고 있다. 하지만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함에 따라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3.51%)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시 예상되는 지배구조 변화 |
삼성 지배구조의 맹점으로 꼽혀왔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도 단순해진다.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엘리엇도 "삼성의 공정한 지배구조 개편을 지지한다"며 이 점은 인정해왔다. 기존 삼성 지배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제일모직 순으로 연결돼 있었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연결된다.
다만, 통합 삼성물산이 완성된 이후 승계작업의 마무리를 위해 추가적인 사업 재편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엔 증권가에서 통합 삼성물산 다음으로 통합 삼성SDS(삼성SDS+삼성SDI)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재계에선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이 자주 언급돼왔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이 0.57%에 불과하지만, 삼성SDS에는 17.1%의 지분이 있다.
또 승계 과정에서 두 여동생이 합병법인 또는 삼성SDS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