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48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패널 가격 하락, 중국 업체들의 캐파 증가 현실화 등으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경영진은 현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고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선택했다. 1조 규모의 올레드(OLED) 사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 국제회계(K-IFRS) 기준 2015년 2분기 매출 6조7076억원, 영입이익 4881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5조9790억원) 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31억원) 대비 199% 증가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구매 조정에도 불구하고 TV의 대면적 트렌드 지속 및 AIT 기반한 중소형 제품의 고객 확대 덕분에 1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3626억원으로 전년 동기(2560억원) 대비 42% 증가했으며, EBITDA는 1조3465억원(EBITDA 이익률 20%)을 기록했다. 다만 시황 부진에 따른 IT 수요 감소 및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 34%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0%, 모바일용 패널이 28%, 태블릿 PC 및 노트북 PC용 패널이 16%, 모니터용 패널이 16%를 차지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경영진은 현 LCD(액정표시장치) 환경을 위기로 규정했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사이클 측면에서 지난 2006년, 2011년처럼 위기에 대한 충분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이날 2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경영진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향후 3~4년이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로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무도 "미래지향적인 포트폴리오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OLED와 LCD를 시장 상황에 맞게 구사할 것인가가 숙제"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기존 LCD에서 플렉서블 OLE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올레드 사업에서 기술적인 리더십을 끌고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1조500억원을 투자해 기존 구미 LCD 패널 생산 공장에 6세대(1500㎜×1850㎜) 크기 P(플라스틱)올레드 패널 생산라인(E5)을 설치한다. 여기서 생산하는 올레드 패널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웨어러블, 자동차용 패널로 사용될 예정이다. P올레드 양산 시점은 2017년 상반기다. 생산량은 원장기판 투입 기준 월 7500장이 될 예정이다.
김 전무는 "기존 LCD보다 투자비가 높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P 올레드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3년 정도 프로세스가 걸렸다"면서 "투자 금액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기술력이 돼야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에 미래를 걸고 있다"면서 "새로운 미래,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고, 그 성과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확신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주가 저평가와 관련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주주환원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규모는 작지만 주요 경영진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하고 있다"면서 "임팩트보다는 경영진 입장에서 주주나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 추가적인 액션에 대해선 고민이 많지만 지금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