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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건재? 美 기업 실적에서 확인된 실상은

기사등록 : 2015-07-24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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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둔화에 IT 가전 등 관련 업체 매출 급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분기 중국 경제가 7%의 성장을 이루면서 예상보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과시했지만 실물경제의 부진이 미국 기업 실적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경기 실상은 드러난 지표와 달리 큰 폭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이 2분기 미국 기업 실적에서 확인됐다.

반도체 칩 개발 현장[출처=신화/뉴시스]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가파른 하락 리스크가 여전하고, 과도한 부채에 따른 부담이 자리잡고 있어 중국 경제가 강한 회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원자재 수출국 역시 일정 부분 파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업체 월풀은 2분기 매출액이 2%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제품 수요가 3% 감소한 데 따른 결과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역시 지난 2분기 중국의 오티스 엘리베이터 수요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0% 급감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과 히터 등 주요 제품의 중국 수요가 동반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 업체 IBM 역시 2분기 중국 매출액이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급락에 시달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중국의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고, 소프트웨어 업체 VM웨어 역시 중국 비즈니스가 시장 진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애플은 중국 매출이 탄탄한 추이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중국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됐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주요 항만의 2분기 선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9.7% 줄어들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국 주요 기업의 수익성에 흠집을 내고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 수출이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에 불과하며, 미국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미국 성장률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역시 일부 미국 기업에 타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및 특수 금속 업체인 알레거니 테크놀로지는 중국산 저가 상품이 단가에 강하 하락 압박을 가했고, 이 때문에 2분기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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