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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양섭 기자] 휴대폰 스피커 전문업체인 이엠텍 소액주주들이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개최 청구의 소를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회사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주주 결집에 나선 지 한달여만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엠텍 소액주주 A씨는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 청구의 소를 제기했다. A씨는 지난 25일 인터넷 게시판에 "부산지법에 임시주총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달 말 인터넷 게시판에 본인을 '50만주 보유한 주주'라고 소개한 뒤 "회사측에 주주친화 정책을 시행할 것을 몇번이고 부탁했으나 회사측에서 이를 무시했다. 임시주총을 열어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글을 올리고 의결권 결집을 시작한 주주다.
A씨는 최근 올린 임시주총 청구 관련 글에서 "소액주주측 요구사항에 대한 사측의 무성의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변화를 기다린 몇몇 주주님들의 바램에 시간을 다소 지체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서면수신 이후로도 회사의 변화에 희망을 걸고 직접 창원을 방문해 대표이사와 면담했으나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주가하락은 본인의 탓이 아님만을 강조했다. 사측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태도에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임시주총 안건을 기재하지는 않았다. A씨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대표이사 등 등기이사 2명 및 감사 해임, 감사 신규 선임, 배당건의 등의 안건으로 임시주총 개최 청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이번 임시주총 청구에는 소액주주 총 7명, 주식수 기준으로는 105만주가 참여했다.
임시주총 청구에 앞서 이달 초 A씨는 회사측에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 해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 실시'등의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회사측과 실제로 관련 협의를 위한 미팅을 갖기도 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다는 게 양측의 전언이다.
임시주총 청구건과 관련해 회사측은 공식적인 문건이 접수되면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엠텍 IR 담당 임원은 "몇차례 일부 소액주주 등과 면담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 임시주총 청구 건과 관련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문서를 접한게 없다"면서 "공식적인 문건이 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회사측은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엠텍은 대표이사 등 회사측의 지분이 14%(1분기말 기준)수준에 불과해 향후 지분 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표 대결로 갈 결우 기관투자자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다. 9.24%(4월28일 기준)를 보유한 KTB자산운용, 6,29%(7월 8일 기준)을 보유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행보도 관건이다. 기관들은 다만 특별한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고 있다. 앞서 A씨는 "KTB자산운용측과도 면담을 한 적이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중립적인 입장인 듯 하다"고 전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도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개인주주 자격으로 상당부분 지분을 보유했던 박연구씨의 표심도 관건이다. 박 씨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형이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지분 매입을 시작해 9%까지 지분을 보유하다가 올해 초 지분을 대거 정리했다. 보유지분이 의무공시 기준인 5% 미만으로 떨어져 (1월 22일 기준 4.99%) 이후 지분 매도 현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엠텍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주요 공급처로 두고 있는 휴대폰 스피커 전문업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36억원, 영업이익 129 억원, 102억원을 냈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48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의 실적을 냈다. 소액주주들은 대체로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회사가 소액주주들을 무시하고 IR 활동을 거의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로는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에는 주당 125원의 현금 배당, 2009년에는 주당 0.05주의 주식배당을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