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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수수료 안받겠다"..배달앱 수수료 0%시대 오나

기사등록 : 2015-07-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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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수수료, 5.5~9% →0%..요기요ㆍ배달통도 주목

[뉴스핌=이수호 기자] 음식 배달앱 업체 1위 '배달의민족'이 창사 5년만에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결제 수수료 0%를 선언했다. 이로인해 배달의민족과 함께 업계 빅3를 구축하고 있는 요기요와 배달통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일부터 배달의민족 결제 수수료를 0%로 낮춘다고 밝혔다.

기존 배달의민족 결제 수수료는 5.5~9.0%였다. 업계 2위인 요기요는 12.5%, 3위 업체 배달통은 2.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치킨집에 100만원 규모의 배달을 시키면 배달앱 업체가 5만~9만원의 수수료를 가져갔다. 배달앱 업체에 주고 있는 광고비와는 별도로 책정되는 수수료다.

배달의민족은 결제 수수료가 사라질 경우, 업체의 부담이 경감되는 만큼 반사 이익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해온 포인트 적립이나 각종 제휴할인 등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배달의민족이 대규모 마케팅비로 영업손실에 처한 상황에서도 결제 수수료를 없앤 이유는 배달앱 경쟁에서 승기를 쥐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실제 업계 빅3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3사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아울러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음으로써 배달앱 업체의 갑질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고 있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제공 =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0년 6월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오픈한 신생 벤처기업이다. 현재 연 매출 29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부터 국내외 유명 투자사에게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이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배달 인력을 갖춘 '배민라이더스', 신선식품 새벽 배달 서비스인 '배민 FRESH'를 선보이며 기존 배달 사업 이외의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사업인 '배민 FRESH'는 28대의 냉장 트럭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반찬, 주스, 샐러드, 빵, 국, 과일, 야채 등 식료품을 신선한 상태로 배달해 준다. 2011년 10월 '덤앤더머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올해 5월 배달의민족 자회사로 합류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 된 현재의 유통 산업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은 사실 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당장의 매출을 늘리는 것 보단 고객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수료 0%의 도전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에 지출된 260억원의 광고비로 지난해 매출 291억원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가 업소 광고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사업 확대와 수수료 폐지로 인해 수익구조가 좋지 않아 향후 1~2년간 상장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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