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가 올해 임금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협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하반기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해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을 동시에 진행하는 현대자동차 노사는 다음주 여름휴가 뒤,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예년 보다 조기에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이 잇따라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3일 노사가 도출한 합의안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타결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기본급 2.3%를 인상하고 생산성 격려금, 대타협 격려금 700만원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지엠도 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7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3000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 지급 ▲성과급 400만원 지급 등에 최종 합의했다.
향후 합의안에 대해 노조원들의 찬반투표가 진행되며 그 결과 찬성이 과반을 넘기면 최종 타결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등 임금과 관련된 부분에 집중해서 진행했다"면서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에 집중하자는 데에 공감해 조속히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이날 임금협상을 타결지었다. 6년 연속 무분규라는 대기록도 함께 갱신했다. 쌍용차 노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150만원 ▲신차 출시 격려금 100만원 ▲고용안정협약 체결 ▲퇴직자 지원제도 운영 등에 합의했다.
현대차는 이들 업체에 비해 길어질 전망이다.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같이 진행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7.84% 인상,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월급제 시행 등을 제안한 상태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휴가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서로의 제안안을 보고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본격적인 논의는 여름휴가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예년보다 협상이 조기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의 부진과 하반기 전망도 어두운 탓이다. 또 노조의 달라진 모습도 이 같은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벌인 두 번의 총파업에 간부진만 보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241만5777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목표 판매량인 505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판매부진으로 실적 감소를 겪은 만큼 예년처럼 노조도 강경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올해 금속노조 파업에도 지도부만 참여했던 전례를 참고하면 예년에 비해 이른 타결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아차는 여름휴가 이후 상견례를 갖는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올해 임금협상만 진행한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