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인상 가능성은 열어놨다. 시장에서는 경미하게 바뀐 이번 달 성명서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출처=블룸버그통신> |
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얼마 동안 유지하느냐를 결정할 때 완전 고용과 2%의 물가상승률 목표의 실제 지표와 기대를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위원회는 최근 몇 달간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시장에 대해선 더욱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탄탄한 일자리 성장과 실업률 하락으로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에 걸맞게 노동 저활용 현상 역시 올해 초 이후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성명서에 새로 추가된 '약간의'를 의미하는 'some(썸)'이라는 단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노동시장 개선 정도에 '약간'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을 보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연준은 6월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이 확인되고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자신감이 생기면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달 성명서는 금리 인상 여건을 만드는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 정도에 '약간의'라는 단어를 삽입해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했다.
알란 러스킨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앞으로 발표되는 2개의 고용 보고서가 괜찮다면 9월 금리 인상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고용 지표가 나쁘지 않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의미 있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전략가는 "연준은 자신을 스스로 다음 회의에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가둬두지 않을 것"이라며 "9월 FOMC 회의까지는 연준 위원들이 시장이 9월 인상에 준비하도록 할 상당한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약간'이라는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조슈아 샤피로 MF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약간'이라는 단어는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고용시장 개선 정도를 수정한 것뿐"이라며 "오늘 FOMC는 인상 시점과 관련해 아무것도 밝힌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