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록한 누적 영업손실은 연결 기준 총 7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적자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4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3634억원의 추가 손실을 기록해 누적 손실규모가 3조6129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 3조751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2조604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조5218억원을 기록해 누적 손실이 1조3388원에 달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조선산업이 장기 불황인 점에 비춰보면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의 경우 2013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수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각사의 상반기까지 수주목표 달성률은 현대중공업 31%, 대우조선해양 27%, 삼성중공업 58%다.
아울러 해양플랜트에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지적된다. 기존 공사 지연으로 발생한 야드의 병목현상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해양플랜트에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지적된다. 기존 공사 지연으로 발생한 야드의 병목현상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6월말 현재 23건, 22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현재 26척, 26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잔액이고 삼성중공업의 6월말 현재 해양플랜트 수주잔액은 13척, 20조원 규모다.
2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부실을 반영한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손실을 모두 털어내서 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올해 3분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 프로젝트 공기 지연 문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은 이 프로젝트 총 4척중 3척을 아직 인도하지 않았다.
또 공정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야드의 연쇄적인 병목현상으로 추가 원가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해양플랜트 추가 손실 우려를 안고 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와 호주 익시스 CPF 손실을 7500억원 반영했지만 1년 반 사이 해당 프로젝트에서 손실규모가 1조원 더 늘었다.
삼성중공업측은 “3분기와 4분기에는 소폭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생산 초기 단계, 아직 생산 착수 전인 프로젝트에 대한 예상리스크를 이번에 반영해 향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빅3가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비수익 사업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설계역량 강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적자의 원인은 견적원가에서부터 발생한 오차에 따른 공정지연, 재작업, 추가인원 투입 등이었다”며 “조선업계는 엔지니어링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무리한 수주는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선시장 침체로 조선업계는 그동안 해양플랜트,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선박 등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설계역량 등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시간은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