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대화면 아이폰6 시리즈가 중국에서 대성공
- 화웨이, 저가시장 강자로 부상.. 중국 4G 시장서 강세
[뉴스핌=배효진 기자]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고가 제품 경쟁에서 애플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시장 분위기와 달리 오히려 저가 시장에서 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모바일폰 출하량은 89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9530만대에서 650만대가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22.3%에서 20.5%까지 밀리며 20%선 사수가 위태해졌다.
반면 삼성의 최대 경쟁사 애플은 475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3250만대에서 1000만대 이상 늘어난 결과다. 점유율도 8.2%에서 10.9%로 껑충 뛰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닐 모슨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고가 제품군에서 안정적인 출하량을 유지했지만 오히려 저가 제품군에서 화웨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점유율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애플은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이폰6 시리즈가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저가 모바일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인 중국 화웨이는 사상 처음으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분기 화웨이가 출하한 휴대전화는 30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00만대 늘었다. 점유율도 4.8%에서 7%까지 확대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켄 하이어스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모든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며 "특히 중국 4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 3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출하량이 절반 가까이 줄며 4위로 내려앉았다. 2분기 MS는 모바일폰 2780만대를 출하했으며 점유율은 11.8%에서 6.4%로 대폭 감소했다.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세워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샤오미의 '좁쌀 파워'도 힘을 다한 모양새다.
올 2분기 샤오미는 전년 동기보다 480만대 늘어난 198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4.6%로 1%포인트 가량 확대됐다.
닐 모슨 애널리스트는 "MS는 최저 점유율 기록을 새롭게 썼다"며 "피처폰 부문이 크게 부진하지만 윈도10 운영체제 출시 기대로 루미아 스마트폰이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진단했다.
샤오미에 대해서는 "중국 모바일폰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업체지만 본토와 해외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화웨이와 메이주 등 저가 전략을 내세운 경쟁사가 범람하면서 다음 분기에는 글로벌 5위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분기 전 세계 모바일폰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4억2800만대에서 4억3460만대로 소폭 증가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우디 오 디렉터는 "전체 모바일폰 출하량의 80%를 스마트폰이 차지했다"면서도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의 모바일폰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