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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멕시코, 유가 하락 헤지 나섰다

기사등록 : 2015-07-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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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풋옵션 매수, 과거 시장 교란시키기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멕시코 정부가 국제유가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풋옵션 매수 헤징(가격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금융거래) 프로그램을 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미리 정한 가격에 원유를 매도할 권리를 갖는 풋옵션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풋옵션은 기초자산 가치가 행사가격보다 낮게 떨어졌을 때 가치(value)가 생기는 파생상품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 작업에 주간사로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2년 멕시코 재무부 관계자는 이번 헤징 프로그램은 국가 단위로 실시되는 것으로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설명한 바 있다. 멕시코 헤징 프로그램은 지난 1990~1991년 도입된 후 에너지 시장을 교란시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재무부 공보실은 멕시코 의회가 내년 국가 예산안을 편성하는 올해 11월까지 헤지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신은 최근 열흘 새 원유시장에서 체결된 풋옵션 거래가 멕시코 헤징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당 거래는 거래 규모가 평균보다 크고 내년 11월을 만기로 하고 있어, 멕시코의 원유헤징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기와도 일치한다.

멕시코는 정부 수입의 3분의 1이 석유에 좌우될 정도로 원유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멕시코 정부는 유가를 배럴당 76.40달러에 고정시키기 위해 7억7300만달러의 비용을 들였다.

지난해 7월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었던 국제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폭락한 뒤 반등, 6월까지만 해도 다시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했었다. 하지만 7월들어 다시 급락하면서 다시 배럴당 5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36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0.12달러, 0.25% 내린 배럴당 48.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거래 범위는 배럴당 48.65달러~49.02달러다.

최근 1년간 WTI 가격 추이 <출처=CNBC>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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