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北戴河會議 북대하회의)'가 열려 경제와 개혁 반부패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중국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과 함께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 중인 중국 증권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30일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경제, 인사, 부정부패 척결과 군대개혁'의 4대 의제가 집중 논의 될 전망이다.
최근 증시 불안정, 돼지고기 등 물가상승 조짐,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 등 경제 분야에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경제 정책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정부의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중국 지도부와 원로가 매년 7월 말~8월 초 베이다이허에 모여 중요 의제를 두고 회의를 개최하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개막과 내용은 철저히 보안에 붙여져 공개되지 않지만, 회의의 주요 내용은 시장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올해는 12차 5개년 경제개혁(12.5규획)의 마무리를 짓고, 13차 5개년 경제개혁(13.5규획)의 내용을 결정하는 해여서, 베이다이허 회의에 그 어느 때보다 중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올해 10월로 예정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열고, 13차 5개년 경제개혁의 초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다이허 회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증권사들도 앞다퉈 투자전략 회의를 열고, 13.5규획 추진에 따른 투자기회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리후이융(李慧勇) 신만굉원(申萬宏源)증권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중국경영보와의 인터뷰에서 "12.5규획의 5년이 기초를 닦는 준비 기간이었다면, 13.5규획은 그간의 준비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는 시기"라고 밝혔다.
13.5규획 동안 친환경에너지, 환경보호, 바이오, 첨단설비, 신소재 등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 애널리스트는 "13.5규획 중에서도 산업구조 조정에 관한 내용이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경제 구조 개선 과정을 통해 산업의 서비스화 제고, 스마트 제조 강화, 제조업의 고급화가 이뤄질 것이며,여기에서 엄청난 투자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단연 '스마트 제조업' 육성 정책이다. 국태군안(國泰軍安)증권은 최근 개최한 13.5규획 투자전략 회의에서 첨단설비와 장비, 해양플랜트, 친환경에너지차, 방위산업, 철도교통설비 등 분야의 전망을 높게 평가했다.
서비스 분야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신만굉원은 '의료, 양로, 스포츠'를 서비스업의 3대 유망 산업으로 꼽았다. 이 중에서도 의료 산업은 구조조정 폭이 가장 큰 산업이 될 전망이다.
기존 병의원의 구조조정, 의료산업에 민간자본 유치, 병의원 서비스 수입 강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를 위주로 의료 산업의 발전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민영병원 건설과 인수합병, 공립병원의 위탁경영 등이 진행되고 관련 상장사가 증시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신만굉원은 예측했다.
국유기업 개혁과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결제벨트 구축) 정책이 13.5규획 기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분야와 주식도 유망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한편,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증시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함께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중신그룹의 회장이 증감회 회장직에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