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신흥국 펀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펀드정보제공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에 의하면 지난 30일까지 한 주간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45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신흥국 주식펀드 자금은 3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유출 규모는 145억달러에 이른다.
가파른 유출세의 배경은 석유와 구리, 국제유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락한 까닭이다. 이에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바클레이스는 "거시적인 환경은 여전히 신흥국들에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맞물린 데 더해 주요 원자재가 수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여파"라고 진단했다.
특히 아시아 주식시장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주식시장 폭락에 출렁였다. 지난 3주간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은 121억달러로 2004년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가파른 유출세다.
지난 한 주 기준으로는 27억달러가 빠졌으며 그중 10억달러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유출됐다. 27일 중국증시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6000억달러가 증발한 결과다.
JP모간의 애드리안 모왓 신흥국 주식시장 전략 헤드는 "폭풍이 분 것처럼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이 여전히 유효한 점도 불안요소다. 앞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은 2.3% 성장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될 임금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임금이 적정 수준으로 오를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이는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신흥국 통화가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