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6월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흑자행진도 40개월째로 늘리며 사상 최장기록을 2개월째 이어갔다. 다만 유가하락에 따른 수입감소 영향이라는 점에서 불황형흑자 그늘은 더 확산된 모습이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4년반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메르스 여파에 여행수지 적자폭이 4년5개월만에 최대치로 커졌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상반기 기준으로는 523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394억3000만달러대비 129억6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기존 960억달러에서 980억달러로 높여 예상한 바 있다.
이같은 흑자는 유가하락에 따른 수입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상품수출은 492억991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360억832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7.3%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도 132억159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치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4% 줄어든 466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수입은 전년동기보다 13.6% 감소한 367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수입부문에서 원자재 비중이 큰 가운데 원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6월기준 두바이유 원유가는 전년동기보다 42.9%나 급락한 61.8달러를 기록했다. 도입단가도 41.7%나 하락한 63.6달러로 떨어졌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유가하락으로 인해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흑자폭을 키웠다. 이는 원자재 비중이 큰 탓”이라며 “다만 물량기준으로는 6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4%, 수입이 6.0%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불황형흑자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메르스여파에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24억912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2010년 12월 26억4940만달러 적자 이후 4년반만에 최대치다. 여행객감소에 여행수지가 10억41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 또한 2011년 1월 12억96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크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증가 등으로 전월의 2억9360만달러에서 16억806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188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88억1090만달러에서 104억9220만달러로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10억달러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