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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왕자의 난] 反롯데 여론 확산.."지배구조 개편"압박

기사등록 : 2015-08-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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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정치권의 비난부터 국민연금 주권행사 촉구까지 나와

[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분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정치권의 재벌개혁론, 시민단체의 불매운동, 국민연금 역활론 등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시작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오너일가의 갈등이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4일 재계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에 대한 반발 움직임은 점차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이날 금융소비자협회는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국내 재벌의 비양심적이고 반시장적인 작태를 드러낸 것”이라며 “롯데그룹에 대출을 해 준 금융회사들과 투자를 한 국민연금 등이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협회는 롯데그룹에 대출하고 투자한 금융사 등에 대한 평가와 함께 롯데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경제개혁연대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관여를 촉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손가락으로 임원 6명을 해임 지시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구순 아버지의 지시서와 육성을 앞세워 언론플레이에 집착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 귀국 이후 3번이나 국민에 사과하는 동안 주주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신동빈 회장의 모습에서 지배구조의 개선의 의지를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국민연금은 즉각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등 상장계열사의 경영진을 불러 해결책을 요구해야 하며, 롯데그룹 측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외부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사외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실천인연합회(경실련)은 아예 한발 더 나아가 롯데에 대해 정부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논평을 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소유·지배구조에 대해 파악하는 한편 국세청은 탈세 및 탈루 의혹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정점에 서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일련의 롯데 분쟁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정치권의 논란도 뜨겁다.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롯데 문제는 롯데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고질병 문제”라며 “개혁의 우선순위는 재벌개혁이 먼저이거나 최소한 노동개혁과 (재벌개혁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롯데의 경영권 분쟁은)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행위”라며 “정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 손 놓고 있지 말아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이 이런 주장을 펼치게 된 것은 최근 경영권 논란과 맞닿아 있다.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논란 과정에서 비춰진 제왕적 리더십과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경영권을 위한 가족간의 갈등 등이 국민적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특히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방송에서 일본어로만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상당한 역효과를 냈다. 롯데 오너가 일본인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통업을 비롯해 식품, 주류 등 소비와 밀접한 사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이같은 세간의 비난은 실적과도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롯데그룹의 광고를 담당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대홍기획이 최근 세무조사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대홍기획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만 80~90% 물량을 수주하는 광고 계열사로 호텔롯데가 대홍기획 지분 12.8%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임에도 주주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베일에 싸인 부분이 많다.

롯데그룹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수습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사장단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먼저 롯데그룹은 국민과 더불어 성장해온 대한민국의 기업으로 나아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롯데그룹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달라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전히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치는 해소되지 않고 있고 롯데그룹 사장단도 성명서에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혀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 지원사격에 나서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불편한 분위기 일색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벌 개혁’ 논의가 나오고 있고 대기업의 오너 전횡이 모든 대기업의 문제처럼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석훈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롯데의 사례 때문에 일부의 문제가 모든 대기업의 문제인 것처럼 일반화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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