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일본 소재 12개 'L투자회사' 의 대표이사로 등기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L투자회사는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지배하면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 전체를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정점에 서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신 회장은 주주총회를 대비해 일본에 머물며 우호지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선 사진기자> |
지난달 30일 까지 12개의 L투자회사 중 9곳(L1·2·3·7·8·9·10·11·12)의 대표이사는 신격호(일본명 重光 武雄 ·시게미츠 타케오) 총괄회장이, 나머지 3곳(L3,L4,L5)의 대표이사는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맡고 있었다.
등기부 상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일은 6월 30일로 소급 기재됐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7월16일 전에 이미 L투자회사 대표이사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7월31일 이전 등기부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L투자회사 12곳 모두에 이사로, 이 중 9곳에는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츠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사장은 3곳의 대표이사로 등기된 상태였다. 신동빈 회장은 L10·12 두 곳에서 이사직만 보유하고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일본으로 건너간 뒤 지난 3일 귀국할때 까지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취임등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등기 과정에서 L투자회사의 기존 대표이사였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의가 없었거나, 동의가 있었더라도 철회된 상태에서 신동빈 회장이 취임 등기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논란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