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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떠난 미국 미디어 기업 주가 '와르르'

기사등록 : 2015-08-0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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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인들이 기존의 위성·케이블 방송으로부터 넷플릭스와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미디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비아콤과 디시네트워크,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 미디어 관련 업종의 주가 폭락은 이 같은 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아콤<출처=블룸버그통신>
코미디 센트럴과 MTV,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보유한 비아콤은 장중 20% 넘게 빠지면서 동종 업계의 약세를 주도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5억9100만 달러로 1년 전 6억1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한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2위 위성방송업체 디시네트워크는 2분기 중 유료 구독자가 8만1000명 감소했다고 밝힌 이후 장중 2.5% 하락했고 HBO 네트워크를 보유한 타임워너의 주가는 5%가량 떨어지면서 9개월래 최저점을 찍었다.

ABC방송과 스포츠 채널 ESPN을 운영하는 디즈니는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전일 ESPN 구독자가 줄었다고 밝히면서 이틀째 하락 중이다.  21세기폭스도 4~6월 실적 악화로 전일 7%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6% 이상 떨어지고 있다.

미국 미디어 업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넷플릭스, 훌루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TV쇼 시청 패턴에 큰 변화를 주고 있는 넷플릭스는 2분기에만 33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총 가입자가 6555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간 35%의 주가가 하락한 비아콤과 대조적으로 넷플릭스의 주가는 같은 기간 56% 급등했다.

찰리 어겐 디시네트워크 CEO는 "우리는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OTT(over-the-top,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의 출발점에 있다"며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리처드 그린필드 BTIG리서치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미디어 산업을 유지하는 2개의 기둥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며 "소비자는 이동하고 있고 미디어 기업들은 '기술적 파괴'를 활용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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