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7월 판매가 미국과 중국에서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미국 시장에선 약진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1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2만7324대를 판매했다. 이 중 현대차가 7만101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 늘었고 기아차는 5만6311대를 팔아 7.7%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4%로 현대차는 전월 대비 0.1%p 상승했으며 기아차는 3.7%로 전월 점유율을 유지했다.
미국 시장 약진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과 중형 세단의 인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액센트가 4276대로 14% 증가했고 싼타페는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1만165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쏘렌토와 스포티지가 각각 9749대, 5292대를 팔아 전년 대비 각각 10%, 20% 늘었다. 또 K900(K9) 모델이 7월 480대 판매돼 전년 동기 132대 대비 늘었고 포르테도 41% 증가한 7868대를 팔았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로컬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브랜드들의 인기 상승으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6% 가량 감소한 48만416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3% 급감했다.
중국 시장의 부진 이유는 로컬업체들의 저가 SUV 공세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에 따른 탓이 컸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30% 할인에 나서며 초강수를 뒀다.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7일부터 SUV 스파오(구형 스포티지)에 대해 일률적으로 5만위안(약 938만원) 내렸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합작 법인 형태로 진출한 이래 이처럼 큰 규모로 할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중국자동차산업협회의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009만5600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6.38%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환율, 경기 침체 등의 악조건에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선전했으나 성장세 둔화과 현지 토종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7월 국내 5만9957대, 해외 29만783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한 총 35만779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국내 4만8202대, 해외 18만6325대 총 23만4527대를 판매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