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예상치 못한 위안화 이틀 연속 평가 절하로 달러/원 환율이 1190원을 뚫고 올라갔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엔저나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 충격이 더 클 것이라며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33분 현재 1192.20/1192.60원(매수/매도호가)으로 11일 종가(1179.10원)보다 13.1/13.5원 상승해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180.5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의 이 시각 고점은 1192.80원, 저점은 1179.30원이다.
당초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추가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날 기습 절하 이후 글로벌 환시의 충격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고점을 뛰어넘는 달러당 6.3306위안으로 상향 조정(위안화 절하)했다. 전날 고시환율 6.2298위안이었다.
이에 1180원 안착 가능성에 의견이 분분하던 달러/원 환율은 단숨에 1190원선까지 치솟았다. 당국 개입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역외 매수세가 워낙 강해 상승세가 제어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후 오후 중국 지표가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을 부추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도 125.17엔까지 레벨을 높이고 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 위안화 절하가 단발성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돼 롱(매수)으로 쏠리고 있다"며 "당국의 매도개입은 들어오고 있으나 매수 레벨이 워낙 높다. 일단 아시아 국가의 다른 통화들이 진정돼야 환율도 안정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아베노믹스나 미국 금리 인상보다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 지표가 중국 정부의 추가 완화 의지를 부추길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