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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코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주간사 선정에 나서는 등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웅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코웨이는 사실상 윤 회장의 그늘을 완전히 떠나게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10일 조회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으로,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웨이홀딩스는 코웨이의 최대주주로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이에 대해 웅진그룹 내부에서는 윤 회장에게 부여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룹 내부 관계자는 “코웨이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한 지분 인수는 검토한 바 없다"며 "현재로써는 관심을 둘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윤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고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코웨이의 가격이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만 하더라도 코웨이의 주가는 3만원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두 배 이상 훌쩍 뛴 8만7700원(11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당시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1조1900원에 매각했지만 현재 코웨이의 예상가격은 3조원으로 훌쩍 뛰었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수기 렌탈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NH농협은행이 동양매직을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 시장점유율 1위인 코웨이를 탐내는 기업이 더욱 늘었다는 이야기다.
이에 반해 웅진그룹의 재건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웅진그룹은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 알짜 기업을 줄줄이 매각한 뒤 웅진씽크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매출 6331억6900만원, 영입이익 179억500만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윤 회장도 법정관리 과정에서 회생을 위한 사재출연으로 보유 자산을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보유했던 웅진그룹 계열사의 지분도 법정관리 졸업 과정에서 두 아들인 윤형덕 웅진씽크빅 상무, 윤새봄 웅진 상무에게 넘겼다.
웅진가(家)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인사는 “웅진그룹이 웅진싱크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단기간에 코웨이를 인수할 수 있을만한 자금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M&A로 인한 자금난이 그룹 몰락의 원인이 됐던 만큼 과도한 부채를 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자신이 창업하고 일군 코웨이에 대한 애착이 상당하다.
그는 코웨이를 매각한 직후 코웨이 직원들에게 편지를 통해 “웅진코웨이를 설립하고 렌털 비즈니스를 하면서 경영자로서 보람과 즐거움이 많았다”며 “웅진의 상황 때문에 여러분과 이별하지만 여러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할 것”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