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추가 절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10% 수준의 절하를 요구하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정부에 정책 자문을 제공하는 싱크탱크의 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수요와 경제 성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높이거나 통화를 절하시켜야 한다는 내부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10% 내외폭으로 절하되는 것이 적정 수준으로 보인다"며 "충분히 절하되지 않으면 수출 진작 효과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교역가중지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위안화는 지난 12개월간 14% 가량 절상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11일 평가절하 결정을 내린 이후 이틀간 4% 가량 미끄러진 상황이다.
해외 전문가들도 위안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닉 로슨은 "위안화가 이틀 연속 평가절하된 것은 중국의 상당한 정책변화를 시사한다"며 "당국이 추가 절하에 의문을 표시했지만 이는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15% 가량 높게 평가되고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위안화가 10% 가까이 빠질 수 있고 이는 합리적인 목표치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급락을 차단하기 위한 환시 개입에 나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의하면 인민은행은 12일 중국 외환시장 마감 전 15분간 국영은행들에 달러화 매도 지시를 내려 위안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지지했다.
시장은 위안화 약세 심리가 급격히 퍼진 데 따른 가파른 가치 하락을 차단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5일간 위안화 환율 추이 <출처=마켓워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