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일격을 맞은 헤지펀드가 중국발 ‘쇼크’에 또 한 차례 피멍이 들었다.
6월 중순 이후 중국 증시가 폭락한 데 따라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가 지난 7월 월간 기준으로 2011년 9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위안화[출처=블룸버그통신] |
개별 펀드로 접근하면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EJF 캐피탈이 운용하는 중국 관련 펀드가 지난 7월 무려 27%에 달하는 손실을 냈고, 자산 규모 9000만달러의 레전드 차이나 펀드 역시 같은 기간 23%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 12억달러에 달하는 파인 리버 차이나 펀드는 7월 6.3% 손실을 내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톱 에이스 사이어나트 어드밴티지 펀드가 같은 기간 20%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질 차이나 펀드 역시 12% 손실을 낸 데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이 5.3%로 떨어졌다.
상당수의 중국 관련 헤지펀드가 두 자릿수의 손실을 낸 것은 6월 중순 이후 상하이 종합지수를 필두로 주요 지수가 폭락하며 총 4조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데 따른 결과다.
고텍스 펀드 매니지먼트 홀딩스의 맥스 고트쇼크 아시아 대표는 “지난달 중국 투자에 집중하는 헤지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냈다”며 “중국 증시 폭락에 관련 펀드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질 애셋 매니지먼트의 프랑코 응간 최고경영자는 “증시 전반에 걸쳐 주가 폭락이 두드러졌지만 중국 기업의 수익성과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판단을 근간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3분기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수 있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예외도 없지 않다. 운용 자산 4억달러 규모의 다이롄 차이나 펀드는 지난 7월 7.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에 달했다.
대체 에너지와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재량 소비재와 비전통 산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다. 여기에 대다수의 경쟁 업체와 달리 이 헤지펀드 업체는 롱-숏 전략을 취했다.
이 밖에 아리오스 차이나 그로스 펀드 역시 7월 8.1%의 수익률을 창출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