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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멕시코에 자국산 원유 수출 허용

기사등록 : 2015-08-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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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붐으로 생산량 급증 따라 멕시코 요청 승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미국산 경질유와 멕시코산 중질유의 교환을 허용하며 40년간 이어진 국내산 원유 수출 금지 규정을 완화했다.

한 근로자가 원유추출 작업을 하고 있다.<출처=블룸버그통신>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각) 미 상무부가 멕시코산 중질유와 미국산 경질유의 교환을 허용해 달라는 멕시코 석유공사 페멕스(Pemex)의 요청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허용되는 교환량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페멕스는 하루 10만 배럴의 자국 중질유를 미국산 경질유와 교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1975년부터 캐나다를 제외한 국외로의 원유 수출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셰일오일 붐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초경질 원유의 수출을 허용했다.

셰일오일 혁명으로 미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국에서 벗어났다. 미국 내 원유 생산은 하루 950만 배럴로 2007년 이후 약 80%가량 급증했다.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지만 해외 원유 비중은 27%로 198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최근 에너지 기업과 정부에서 뜨거운 이슈였다. 민주당과 환경운동가들은 미국의 원유 수출이 국내 공급을 줄여 유가가 오를 것을 우려해 이에 반대했으며 미국 에너지기업과 공화당은 원유 수출이 국내 가격과 관계가 없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과 멕시코의 원유 무역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도록 압박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르면 내달 미국산 원유 수출 금지 해제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며 상원 표결은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유 수출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경우이미 과잉 공급 상태인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급이 더 늘어나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을 우려한다.  

미국은 현재 하루 5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다. 이는 2007년보다 14배나 늘어난 규모지만 여전히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의 5.2%에 불과하다.

에너지 기업들은 늘어난 원유를 국외 시장에 팔 방법을 모색해 왔다. 따라서 이번 미 정부의 결정은 지난 14개월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 유가로 고통받고 있는 미국 셰일오일 시추업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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