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제약·바이오주 조정, 최근의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등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수익률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헤지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17일 기준)은 6.78%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3.66%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최근 1달 수익률은 -1.33%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달까지 연초이후 2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던 펀드도 수익률을 반납했으며 한 주 동안에만 -5%가량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인 펀드도 있다.
'브레인백두1호'와 '트러스톤탑건 코리아롱숏'은 주간 수익률이 각각 -5.03%, -4.40%를 기록했다.
현재 출시된 한국형 헤지펀드는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롱숏전략을 활용한 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멀티스트래티지,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활용한 펀드도 일부 있다.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기업의 중요한 이벤트를 전후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이벤트드리븐 헤지펀드와 CB·EB 등 주식대비 안정성 높은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멀티스트래티지펀드는 시장 등락에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펀더멘털 롱숏, 퀀드롱숏 펀드는 매도(숏)포지션과 매수(롱)포지션이 모두 예상을 빗나갈 경우 손실폭이 일반주식형펀드보다 커질 위험이 있다.
통상 헤지펀드는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최소가입한도가 5억원 이상일 정도로 거액자산가들이 주요 대상인 만큼 대체로 높은 변동성을 꺼린다.
한 대형증권사 PB는 "일부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을 동시에 높게 가져가는 헤지펀드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헤지펀드에 가입하는 거액자산가들이라면 연 10%수익보다 '깨지지 않는' 5%수익을 기대한다"며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도) 일반주식형펀드와 차별되는 리스크 관리를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하이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 이사는 "시장을 보수적으로 봐서 주식비중을 줄여놓은 상태"라며 "롱숏도 사회적으로 메가트렌드가 형성돼 있는 전략으로 접근해 단순히 이분법적 롱숏전략은 지양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