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올해 2분기(4~6월)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가 2008년 3분기(7~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영향에 관련 거래가 급증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5년 2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을 보면 2분기 은행과 대고객 거래 등 총 외환거래규모는 일평균 497억2000만달러를 기록, 전분기대비 3.6%(1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규모로는 2008년 3분기(506억3000만달러)이후 최대치다.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규모 <자료제공=한국은행> |
이는 지난해 12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원/위안화 현물환 거래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물환 거래규모는 4분기 연속 증가세다. 2분기 일평균 현물환 거래규모는 전분기대비 9.8% 늘어난 218억달러로 2008년 1분기(219억3000만달러) 이후 최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위안화 일평균 거래는 은행간 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133.1%(18억5000만달러)늘어난 32억4000만달러를 기록, 현물환 거래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외환파생상품은 279억2000만달러로 0.7% 감소했다. 외환스왑거래는 은행간 거래를 중심으로 1.5% 늘었으나 선물환거래가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비거주자의 역외(NDF)거래 감소 등으로 5.4% 줄었다. 실제로 환율 변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달러/원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1분기 0.47%에서 2분기 0.42%로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들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고 위안화 절하 등 중국발 이슈로 원/위안화 거래 규모가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거래 동향이 다소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정욱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2분기 원/위안화 거래가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달러/원 거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만 6월 하순부터 트렌드가 다소 변하는 모습이다. 7월 이후를 보면 중국발 이슈로 원/위안화 거래가 다소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최근 신흥국 불안이 잘 반영되지 않은 듯하다"며 "2분기에는 환율이 출렁이지 않아 파생거래는 감소하는 반면 현물환 거래가 늘어났다면 향후에는 환율 변동성 확대로 파생거래가 늘고 현물환거래가 줄어든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은 전분기대비 8.8%(19억7000만달러) 증가했으나 외은 지점은 0.9%(2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