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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주년 알리바바, 글로벌 IT포탈 판도에 지각변동

기사등록 : 2015-08-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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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신사업 진출 온오프라인 융합으로 電商 신천지 개척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 1주년을 앞두고 그간 알리바바의 중국 국내외 투자 전략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19일 뉴욕증시 상장 이후 투자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일 동안에도 알리바바의 국내외 투자 및 인수합병(M&A) 소식이 언론의 첫 머리를 장식했다. 

지난 10일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윈상(蘇寧雲商)에 283억 위안을 투자, 쑤닝의 지분 20% 가량을 보유한 제2대 주주에 등극했다는 소식이 나온 데 이어 19일에는 싱가포르에 클라우드 컴퓨팅 글로벌 본부 격인 데이터 분석센터를 설립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루 전인 20일에는 중국 국유 방산업체인 병기공업그룹(兵器工業集團)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첸쉰(千尋) 위치 네트워크 유한공사'가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의 인가를 받고 공식 출범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다수 매체가 전했다.

지난해 9월 19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일약 글로벌 스타주에 이름을 올리며 상장 2개월만엔 11월에 주가가 120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증시 침체와 실적 부진 탓에 알리바바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 19일(현지 시각)에는 전 거래일 대비 1.03% 하락한 73.12 달러를 기록했다.

◆ 중국에서는 실물경제 투자 확대 및 온·오프라인 융합 강조

알리바바와 쑤닝윈상의 제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업계 관계자들은 이 것이 새로운 ‘융합’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자상거래분야의 선두주자인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유통 거물인 쑤닝의 결합은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조차 낯선 신(新)비즈니스모델이라는 평가 속에 오프라인으로의 진출 및 실물경제와의 제휴, 휴대폰 하드웨어 및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은 이른바 ‘알리바바 생태권’을 완비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대두했다.

쑤닝과의 제휴 기념식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해부터 알리바바는 중국 국내 실물경제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며 “이는 누군가를 전복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첫 번째 투자 대상으로 호텔정보 서비스 제공 업체인 스지신시(石基信息)를 선택, 28억1000만 위안에 스지신시 지분 15%를 인수했다. 중국내 5성급 호텔의 정보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스지신시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 여행시장에서의 서비스 능력을 제고했다.

인터넷분야에서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바이두(百度)나 턴센트와 마찬가지로 알리바바 역시 생활 서비스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시장은 중요한 분야 중 하나. 알리바바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취아(去啊)와 스지신시가 보유한 호텔·여행사 등 오프라인 자원을 융합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수 있었다.

올해 2월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MEIZU, 魅族科技)에 5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인 YunOS를 탑재할 하드웨어로 메이주를 선택한 것으로, 향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가구·웨어러블 디바이스, 나아가 스마트카로 응용범위를 넓혀 알리바바만의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5월에는 산하 펀드인 윈펑기금(雲峰基金)과 함께 위안퉁가오수(圓通高速) 지분을 인수했다. 알리바바의 새로운 업무부문인 차이냐오물류(菜鳥物流)와 택배기업간 협력을 추진하여 전자상거래업의 난제 중 하나인 물류의 정보화를 실현, 효율과 택배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투자 금액이나 인수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화이브라더스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당시 “엔터테인먼트와 전자상거래 플랫폼·뉴미디어 플랫폼 등 자원을 활용하여 화이브라더스와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며, 알리픽처스는 화이브라더스와 영화를 공동제작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산업은 알리바바의 미래 전략 중 ‘오락’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구성부분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 해외에서는 혁신 기술 추구, 신흥국가 유망 기업 성장 지원도 중시

해외 투자는 규모 면에서 중국 국내 투자에 비해 미미하지만, 알리바바의 ‘장바구니’에는 적잖은 ‘해외 상품’이 담겼다. 혁신 비즈니스모델 및 기술이 주요 투자 대상이며, 신흥시장에서의 직접적인 기업 설립 대신 현지 기업 성공 지원을 통한 수익 창출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홈그라운드’ 격인 전자상거래 분야 해외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 올해 4월 알리바바는 당시 정식 서비스를 앞두었던 온라인 전자상거래 제트닷컴(Jet.com)에 전격 투자했다. 유료 회원으로 등록할 경우 사이트내 모든 상품을 타 사이트 판매가 보다 5% 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트닷컴의 비즈니스 모델이 알리바바의 구미를 당겼고, 실제로 제트닷컴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한달 뒤 5월에는 미국 소셜커머스 사이트 주릴리(Zulily) 지분 9%를 1억1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주릴리를 통해 해외 영유아 용품 공급체인을 확보, 자사가 운영하는 티몰(T mall)의 제품 공급을 보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릴리를 글로벌 영유아 용품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 플랫폼의 브랜드화 제고에 유리하고, 티몰과 티몰 국제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 방향을 고려해 가장 최근인 7월에는 명품 할인 사이트인 메이닷컴(MEI.com)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1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미국과 함께 알리바바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이달 19일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스냅딜(Snapdeal)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졌고, 앞서 올 초에는 산하 금융계열사인 마이(螞蟻)금융서비스 그룹(Ant Financial)을 통해 인도 온라인 결제업체 원97커뮤니케이션의 지분 25%를 인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인수 금액이 5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원97은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텀(Paytm)의 모회사로, 페이텀 가입자 수는 2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현재 장기 전략 하에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로봇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실리콘밸리 소재 유니버설 리모콘 개발 업체인 필(Peel)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6월에는 소프트뱅크·팍스콘과 공동으로 팍스콘 자회사 에스비알에이치(SBRH)에 총 145억 엔화를 투자, SBRH 지분 20%를 확보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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