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24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200원을 터치하는 상승세를 보여 5년1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0원 오른 119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0년 7월 22일(1204.0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보다 3.0원 오른 1198.0원에서 시작한 이날 달러/원 환율의 고가는 1200.00원, 저가는 1196.00원이다.
2015년 달러/원 환율(종가기준) <자료제공=한국은행> |
중국 증시 폭락과 북한발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1200원을 터치했다. 장중 환율이 1200원선에 진입한 것은 2011년 10월 4일 이후 3년11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날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 넘게 추가 폭락해 위험회피심리를 가중시켰다. 이에 인도, 태국, 홍콩과 대만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당국의 물량 공세로 1200원선 방어 의지가 강하게 내비쳐지자 개장 직후 거셌던 롱심리 기세는 다소 꺾이는 듯했다. 상단에서 수출업에 네고 물량으로 오후에는 상승폭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아시아통화 약세가 추세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도 대세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엔/원 재정환율도 지난해 10월 21일(991.35원) 이후 처음으로 990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기준 엔/원 환율은 990.09원을 기록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 양쪽 방향으로 경계감이 다 있었다. 매수쪽으로 좀 더 우세했지만 1200원을 앞두고 있어 당국 경계감에 어렵지 않겠냐는 인식때문에 상승세가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이슈 협상이 타결된다면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아시아통화 전체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결국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크게 하락해 전반적으로 우리 자산에 대한 불안감 지속됐다"며 "1200원 부근에서 오전 스무딩 개입으로 막혔지만 상향 돌파는 시간문제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는 진정됐더라도 신흥국 리스크로 원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 121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