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며 아시아 증시가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24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7.84포인트, 8.49% 하락한 3209.91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로써 상하이지수는 지난해 11월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이후 시작됐던 상승폭을 모두 되돌렸다.
최근 1년간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
이날 4% 가까이 급락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지난주 금요일의 폭락 장세가 재연되면서 장중 한 때 9% 가까이 급락했다.
앵거스 니콜슨 IG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현재 주가 급락으로 은행 시스템에서 유동성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며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금 유출과 경기둔화가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올해 7%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 추가 절하와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확장적 재정정책이 중국 정부가 실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대형종목도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오후 4시 24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083.04포인트, 4.83% 내린 2만1326.58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633.27포인트, 6.21% 하락한 9561.78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일본 증시도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가 발목을 잡으면서 6개월래 최저로 급락했다.
닛케이225평균은 895.15엔, 4.61% 내린 1만8540.68엔에 마감, 지난 2013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는 92.14엔, 5.86% 내린 1480.87엔에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올 초 고점에서 10% 넘게 빠지면서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음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120엔선까지 급락했다가 121엔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다. 오후 4시 23분 현재 달러/엔은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70% 하락한 121.15엔에 거래되고 있다.
스테판 워럴 크레이트스위스 주식 매니저는 "미국의 금리 정상화를 앞두고 아시아 증시에서 폭락장이 재연되고 있다"며 "마치 지뢰밭을 걷는 것과 같아서 투자자들도 극도로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