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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해외로’ 정책 불확실성에 엑소더스

기사등록 : 2015-08-2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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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추가 하락 앞서 M&A 잰걸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 글로벌 금융시장의 도미노 폭락에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정책 신뢰에는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와 영속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 증시 부양책 등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데다 경기 둔화 조짐이 날로 뚜렷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엑소더스를 이루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출처=신화/뉴시스]
투자 기회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 경영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가뜩이나 성장률이 저하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경우 중국 경기 하강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2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선전 증시 상장 기업인 ABA 케미컬의 카이 통 회장은 이달 말 기업 인수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이 밖에 두 개 해외 업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추가로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협상 속도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는 것이 통 회장의 얘기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기업 해외직접투자(FDI)가 연평균 16% 늘어났다. 올해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가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사상 처음으로 앞지를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FDI는 1200억달러로 세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1029억달러로 집계됐고, 올해 두 가지 수치가 역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및 자산 인수가 55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한 쉬다. 또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 기업의 국내 투자보다 해외 투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경제 성장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 이외에 기술과 시장 측면에서 다변화를 위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한 이후 기업들의 해외 투자 움직임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가 수년간에 걸쳐 추세적인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기업 경영자들이 해외 기업 및 자산 인수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1달러 당 6.41위안 선에서 움직임는 위안화 환율이 6개월 이내에 6.50위안으로 오른 뒤 2016년 6.70위안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간은 중국 기업과 고액 자산가들의 해외 투자에 따른 자본 유출이 분기당 1000억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중국 자본이 집중되는 지역은 미국과 독일, 이스라엘이다. 지난해 중국은 독일의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또 올해 상반기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벤처투자 규모가 2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투자액의 두 배를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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