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하면서 자동차 관련주들이 내수시장 활성화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정부는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소비세를 인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승용차의 개소세는 이전 5%대비 1.5%p 낮아진 3.5%로 적용된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내수 판매량 변화 추이.자료=하이투자증권 제공.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98년부터 지난 2012년까지 총 5번에 걸친 소비세 인하 시행 당시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모두 자동차 판매량에서 혜택을 입어 왔다"며 "기존에도 매도 1~1.5%p 인하였음을 감안한다면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소세가 인하된 이후 판매량 흐름을 보면 시행 직후 2~3개월동안 판매량 증가가 크게 일어나고 후반에 조금씩 완화되는 패턴을 보여왔다"면서 "자동차 구매시 세금을 포함해서 인식하게 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의 경우 소비가 억눌려 있던 상황에 소비세를 인하하면서 수요가 촉발되는 효과가 있었지만 현재 자동차 시장 상황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닌 만큼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5개사의 올해 (2월~7월) 판매량 추이를 보면 대부분 전년동기대비 5.8% 증가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아반테, K5, 스포티지 등 하반기 중 신차 출시 일정이 예정돼 있어 내수 시장은 부진하지 않다는 것.
다만 그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을 계기로 다른 국가들 역시 실물 부양을 위한 정책 시행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리먼 사태 당시를 떠올려보면 많은 국가들이 실물 부양책을 통해 내수 시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 역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소비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펀드 매니저는 "이번 정책으로 자동차주 자체가 기존 흐름을 털어내고 완전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단 내수시장에서 좀 더 안정된 판매량을 가져갈 수 있는 밑받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