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이용을 중단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애플뮤직을 이끌어온 수석 디렉터가 최근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안 로저스 애플뮤직 전 수석디렉터 <출처=링크드인> |
신문은 애플도 로저스가 회사를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안 로저스는 비츠뮤직 CEO로 지난해 애플이 30억달러에 비츠를 인수하면서 닥터드레와 지미 아이어빈 등 임원들과 함께 애플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애플뮤직 서비스의 일부인 음악라디오 방송 '비츠1'의 수석 디렉터로서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비츠1은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송출되는 라디오 방송이다.
애플 뮤직의 설계자나 다름없는 로저스의 이탈은 그간 애플이 예상과 달리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디지털 음원과 CD를 제치고 대중이 음악을 소비하는 주된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닐슨뮤직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된 음악은 1640억건으로 직전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디지털 앨범과 개별 트랙 다운로드 수는 각각 9%, 12% 급감했다.
애플의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스트리밍 시장을 겨냥해 애플뮤직을 출시했다.
애플뮤직 <출처=애플> |
팀쿡 애플 CEO는 "애플뮤직은 음악을 경험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꿀 것"이라며 "음악을 즐기는 모든 방법을 여기에 모았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실제 지난 6월 30일 첫 선을 보인 애플뮤직은 출시 5주 만에 가입자 수가 1100만명으로 늘어났다. 애플은 이 중 200만명이 월 15달러에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의 호언장담과 달리 최근 애플뮤직의 인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음악산업 전문 시장조사기관 뮤직워치가 지난 18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뮤직 무료 사용자의 서비스 이탈률은 48%에 달했다.
또 서비스 사용자의 61%는 유료회원으로 전환되는 자동 갱신 기능을 꺼둔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 갱신 기능을 설정하지 않은 사용자는 무료 서비스 기간이 종료되면 서비스 사용자에 포함시킬 수 없다.
서비스에 가입하고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21%에 불과하다던 애플의 조사와 상반된 결과로 스포티파이, 판도라 등 경쟁사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출시 후 한 달간 무료 전략을 펼쳤지만 별 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반면 경쟁사인 스포티파이와 판도라의 활성 사용자수는 각각 7500만명, 8000만명으로 집계돼 여전히 애플뮤직에 크게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