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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공개 피하자" 재벌총수, 등기임원 사임 줄이어

기사등록 : 2015-08-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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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수호 기자] 등기임원 보수 공개 의무화 이후 30대 재벌그룹 총수들이 평균적으로 계열사 세 곳 중 한 곳의 등기임원직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연봉 공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곳은 78개사로 2013년의 108개사보다 2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재벌그룹 중 삼성을 비롯해 SK,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LS, 대림, 미래에셋 등 9개 그룹의 총수는 계열사 등기임원을 단 한 곳도 맡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를 포함한 전체 친족(총수 사촌 이내)의 등기임원 등재 계열사도 275개사에서 204개사로 61개사(25.8%)가 줄었다. 

먼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작년 2월 한화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나 30대 재벌총수 중 등기임원 사퇴 건수가 가장 많았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주력사인 영풍 등 6개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대홍기획 등 5개사,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대한통운 등 5개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각각 물러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메탈 등 2개사의 등기임원 명단에서 각각 빠졌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각각 1개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유수홀딩스(전 한진해운홀딩스)와 한국공항의 등기임원에서 사퇴했지만, 작년 한진해운과 한진칼의 등기임원에 새로 올라 등기임원 겸직 계열사 수는 8개사로 변함이 없었다. 

또 30대 재벌그룹 중 총수가 계열사 한 곳에도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 곳은 2013년 7개 그룹에서 올해 9개 그룹으로 두 곳이 늘어났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은 미등기임원이다. 친족 중 계열사 등기임원은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에 오른 이부진 사장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 모든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사퇴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002년 이명희 회장이 물러나면서 신세계 등기임원에 올랐다가 보수 공개를 앞둔 2013년에 미등기임원으로 퇴진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을 비롯해 친족 중 단 한 명도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지 않고 있다. 30대 재벌그룹 중 유일하게 총수 일가족이 등기임원 자리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등재한 계열사가 2013년 9개사에서 올해 10개사로 1곳이 늘어났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같은 기간 등기임원에 오른 계열사가 2개사에서 3개사로 1곳이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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