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여름 휴가철 소비자들이 시승을 가장 원하는 현대차 차종은 제네시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가 이달 초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름휴가 시승 이벤트에서 제네시스에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31일 집계됐다. 현대차 여름휴가 시승차 응모는 376명 선발에 7260명이 신청했다. 응모 경쟁률은 19.3:1로, 이 가운데 제네시스 신청자 비중은 1916명(27%)에 달했다.
제네시스는 올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2만1630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빠진 수치지만, 올 상반기 현대차 승용 판매량이 8.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제네시스 판매량은 꾸준하다는 평가다.
2위는 싼타페다. 싼타페 신청자는 724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싼타페 상품성을 강화한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했다.
싼타페 더 프라임은 ▲유로6 기준 충족 ▲차제 구조 개선 ▲어드밴스드 에어백 적용 등 안전성을 높였다. 또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고속도로 안전운행 자동감속 기능 등 고급 세단에 주로 적용되는 첨단 사양을 적용했다.
3위는 620명이 신청한 쏘나타 1.7 디젤이다. 7월 출시된 쏘나타는 디젤과 가솔린 등 7가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을 갖춘 국내 대표 중형차다. 쏘나타 1.7 디젤에 신청자가 많은 이유는 휴가철 유류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쏘나타 1.7 디젤의 공인 연비는 16.8km/ℓ(16인치 타이어)로,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D의 16.5km/ℓ(16인치 타이어) 대비 높은 수치다. 또 독일차 대표 중형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220(15.5km/ℓ), BMW 520d(16.1km/ℓ), 아우디 A6 35TDI(14.9km/ℓ)와 비교해도 연비 경쟁력이 높다.
4위는 투싼이다. 투싼은 올들어 7월까지 3만4424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2.6% 판매량이 치솟았다. 투싼 역시 쏘나타와 같은 1.7 디젤 엔진과 7단 더블클러치(DCT) 변속기가 탑재, 공인 연비 15.6km/ℓ의 경제성을 갖췄다. 투싼은 9월부터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5위는 현대차의 준대형 고급차인 아슬란이다.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를 잇는 틈새 모델로, 440명이 시승을 신청했다. 올들어 7월까지 5842대 팔렸다. 제네시스 판매량의 25% 수준이다.
6위는 맥스크루즈다. 맥스크루즈는 싼타페 보다 큰 SUV로, 오토캠핑 등 레저용에 특화된 차다. 맥스크루즈 시승 신청자는 385명이다.
7위는 그랜저 디젤로, 337명이 시승을 신청했다. 그랜저는 올들어 7월까지 4만8633대 판매됐다. 그랜저는 국산 준대형차 가운데 유일하게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췄다.
이 밖에 321명의 신청을 받은 쏘나타 1.6 가솔린 터보가 8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각각 9위와 10위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제네시스와 아슬란을 제외하면 디젤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제 구매여부를 떠나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차량으로 손꼽히는 제네시스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외에도 싼타페, 쏘나타 1.6 터보, 아슬란 등 신차에 대한 높은 신청율을 보여 향후 구매로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제네시스가 압도적인 차이로 시승차 신청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를 대표하는 고급차인 만큼,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 냉정한 국내 소비자들 조차 제네시스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며 “제네시스를 시승한 소비자들은 BMW와 벤츠 못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