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상하이지수가 연속 이틀 막판 저가매수에 힘입어 장중 5%에 이르던 낙폭을 1%선까지 축소하며 마감했다. 반면 1시간 일찍 거래를 마친 일본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4% 가까이 급락했다.
9월 첫 거래일인 1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9.36포인트, 1.23% 하락한 3166.62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86.65포인트, 3.67% 내린 1만162.52포인트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4.45포인트, 0.13% 하락한 3362.08포인트에 마감했다.
1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오전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되면서 6개월 만에 위축 영역으로 돌아섰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차이신 8월 제조업 PMI 확정치 역시 47.3에 그치면서 6년 반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 부진은 예상과 부합한 수준이었다면서 최근의 중국 증시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시몬 그로스호지 LGT뱅크 싱가포르 투자자문 대표는 "(최근의 급락세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심리에 기반한 것"이라며 "앞서 발생한 폭락장은 약세장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PMI 수치가 잘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했다"며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를 또다시 실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현재 1년짜리 대출 금리가 4.6%이기 때문에 (인민은행의) 추가 인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또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는 전승절 열병식을 앞둔 오염배출 공장의 가동 중단 지시와, 앞서 톈진의 폭발 사고에 따른 '일시적' 영향에 따른 것이며,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악화된 결과는 아니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도 투자심리를 일부 개선시켰다. 이날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1100억위안(20조1300억원)을 은행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자금 공급 기대감에 중국 자금시장의 금리가 사흘 만에 하락했다.
나아가 인민은행이 다음 달부터 위안화 선물 거래에 20% 예치금를 쌓도로 하는 외환 규제를 발표하면서 역외시장의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 역내 환율과 괴리가 축소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일시 평가절하 이후 계속되는 위안화 매도 압력에 노출되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화 매도에 나섰고, 역외와 역내 환율 격차가 1% 이상 벌어진 상태였다.
중국 증시가 낙폭을 크게 줄인 반면 홍콩 증시와 중국 H주는 오후 들어 하락폭이 깊어지면서 3%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485.15포인트, 2.24% 하락한 2만1195.43포인트를 기록했고,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287.30포인트, 2.95% 내린 9454.1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일본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엔저 둔화가 겹쳐 4% 가까이 밀렸다.
닛케이225평균은 724.79엔, 3.84% 내린 1만8165.69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58.94엔, 3.83% 하락한 1478.11엔에 마쳤다.
달러/엔은 위험회피와 함께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에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오후 4시 53분 현재 달러/엔은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1% 가까이 하락한 120.02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시장이 열리면서 120엔 중반에서 하락을 멈추는 듯 했던 달러/엔은 다시 120엔 선을 뚫고 내리는 등 하단 지지력을 시험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